260622 옵시디언-LLM(Codex) 연동 기록

옵시디언과 LLM(Codex)를 연결해 나만의 데이터 아카이브를 꾸리려 한다.

데이터를 더 많이 모으기 위함이 아니다. 잘 검색되도록 정돈하는 일도 아니다. 그런 효율의 문제라면 크롬 확장프로그램이나 태그 시스템을 만드는 것만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

이 작업의 목적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될 여러 이슈들에 대응하면서 올바른 답을 찾아갈 과정을 떠받쳐 줄 사고의 토대를 만들기 위함이다.

답은 결국 내가, 여러 번 고민하며, 스스로 찾는 수밖에 없다. 도구가 답을 줄 수는 없다. 다만 그 답을 향해 걸어가는 길을 조금 덜 험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결론을 출력하는 기계가 아니라, 사고가 머물 수 있는 자리 – 답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나를 받쳐줄 인프라다.

인프라의 기본적인 형태는 안드레이 카파시가 말한 Wiki를 따랐다. 한 번 종합한 것이 휘발되지 않고 시간을 가로질러 쌓이는, 그래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한 자리에서 마주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거다. 그 인프라의 ’관리‘ 자체는 LLM에게 맡기려 한다. 사서의 과업은 도구에게 넘기고, 나는 사상의 과업을 오롯이 수행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구인 LLM에 무엇을 맡기지 않고, 무엇을 맡길 지 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립한 기준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이다.

  1.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
  2. 무엇을 기억하게 할 것인가
  3. 무엇을 참고할 것인가
  4. 어떤 제한을 둘 것인가

이 기준을 구체화하기 위해선 내가 직접 부딪쳐야 할 사고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정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먼저 평소에 옵시디언을 다루는 나의 흐름을 톺아본다. 그 흐름의 결을 읽고, 그 결과 어긋나지 않게 인프라를 짜달라고 LLM에게 요청하고 있다.

꽤 지난하고 편치 않은 작업이다. 지나간 내 사고를 정리하고, 그 흐름을 머리에서 짚어가면서 본질을 찾으려 하면, 마치 쓰지 않던 근육을 쓰는 것처럼 머리가 뻐근하고 금새 편하고 달콤한 숏츠 컨텐츠를 찾아보거나 카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시도해본다. 이 모든 작업을 책상 위 계획으로만 두지 않으려 한다. 써 보면서 다시 묻고, 어색한 부분을 고쳐가면서 사고와 실행을 같은 호흡으로 굴려본다. 이 과정에서 좋은 도구도 만들어지고, 그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역량도 길러진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