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류츠신, 260501

역사적인 내용도, 과학적인 내용도, 철학적인 내용도 섞여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성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소설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부터 하나의 문명, 전체 우주에 이어지기까지 프렉탈같은 모양을 그리며 다양한 모습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와중에 인상깊은 가치관에 대한 서술이 몇 가지 눈에 띄었다.
절대적인 강자와 약자는 존재하지 않고, 절대적인 악과 선의 모습도 없다는 것,
생존을 방해하는 데 가장 위험한 것은 오만이라는 것.
사랑은 꽤 희귀한 자원일 수 있으며, 작은 범위에서 보면 사랑을 주창하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지만, 지키고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것 정도다.

회사에서 에너지 소모가 꽤 큰 과업을 수행하면서
시야가 좁아지곤 했는데,
퇴근하면서 잠시나마 이렇게 우주적인 관점의 글을 읽어가면서
나와 내 주변의 상황 전체를 조금은 더 거시적으로 볼 수 있어서 꽤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