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류츠신, 260501

역사적인 내용도, 과학적인 내용도, 철학적인 내용도 섞여 있지만,전체적으로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성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작가는 소설 속에서 각각의 인물들부터 하나의 문명, 전체 우주에 이어지기까지 프렉탈같은 모양을 그리며 다양한 모습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와중에 인상깊은 가치관에 대한 서술이 몇 가지 눈에 띄었다.절대적인 강자와 약자는 존재하지 않고, 절대적인 악과 선의 모습도 없다는 것,생존을
키보드, 자리 청소

차분히 자리청소를 하는 것의 의미

인도 뉴델리 공항에 내려 입국 심사를 하던 때가 기억난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 움직이는 다른 한국인들과 함께 입국 심사대로 도착했다. 그러나 심사대는 한 명의 직원만 일을 하고 있어 진도가 매우 느렸다. 그러다 다른 한 명이 와서 이제 좀 빨리 일 처리가 되나보다 했다. 그러나 그 직원이 와서 바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앉아서 자리를 닦고, 키보드를

맛없는 커피를 피해 달아난 곳

원두가 다 떨어졌다. 요즘 회사에서 커피를 주로 마시다보니 집에 원두가 다 떨어져 가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급한대로 묵은 디카페인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려본다. 호감 가지 않는 쓴맛이 몰려온다. 맞다. 이렇게 묵을 때까지 놔둔 것은 이유가 있었을테지. 그 이유를 잊은 채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또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원두를 새로 주문해야겠다. 오늘 내린 커피는

자연 기록

아무렇게나 꾸며진 화단 구석에 나팔이 한 송이 피어 저 나름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엉겅퀴도 꽃이 만개해서 꽃가루를 한껏 묻힌 채 벌들을 부르고 있었다. 이름도 모를 온갖 풀들도 나름대로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이 파란 색 꽃들은 벌써 일부는 피었다가 지고 소인국의 열매처럼 내 지문 너비밖에 안될 것 같은 열매를 맺었다.